데플림픽 로고(c)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캡처데플림픽 로고(c)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캡처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축제로 파리올림픽과 함께 패럴림픽이 세계 주요 언론과 매스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패럴림픽에 대한 언론보도나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였다. 그나마 패럴림픽은 올림픽 개최지에서 올림픽 폐막 직후에 열리기 때문에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만 데플림픽과 스페셜올림픽은 인지도가 처참한 상태이다.

데플림픽은 스페셜올림픽과 더불어 주요 언론의 무지와 무관심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들이 장애인 선수들은 전부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만 그렇다고 보긴 어렵고 세계적으로도 패럴림픽만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패럴림픽이나 스페셜올림픽은 언급이라도 해주고 경기 중계는 하이라이트 형식으로라도 보여 주기도 하지만 데플림픽은 언급이 거의 없다. 다만 정치권과 사회에서 청각 장애인들의 스포츠 인권 신장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언론도 반응하고 있다.

일단 메달리스트에 대한 연금 및 포상금은 올림픽, 패럴림픽과 동일하게 준다. 참고로 올림픽, 패럴림픽은 4, 5, 6위도 연금 점수가 조금 있는데, 데플림픽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인지 1, 2, 3위의 점수는 두 대회와 차별하고 있지 않지만 4, 5, 6위의 연금 점수는 없다.

데플림픽은 IOC의 승인을 받은 국제 청각 장애인 스포츠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청각 장애인이 참가하는 세계 스포츠 대회다.

청각장애를 뜻하는 deaf와 올림픽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이며, '청각 장애인 올림픽' 또는 '농아(聾啞) 올림픽', '세계 농아 체육대회'라고도 부르지만, 2017년 삼순 하계 대회부터 '데플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사실은 장애인 올림픽으로 널리 알려진 패럴림픽보다 훨씬 빠른 1926년부터 시작된 국제대회이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와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처럼, 데플림픽의 상징은 OK 사인으로 이루어진 4개의 손이 모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손들은 각각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으로 되어 있다.

 CISS 공식 사이트와 한국 농아인 스포츠 연맹에 따르면 각각 범아메리카 청각장애 스포츠 기구, 아시아-태평양 청각장애 스포츠 연맹, 유럽 청각장애 스포츠 기구, 아프리카 청각장애 스포츠 연맹 등등 각 대륙마다 위치해 있는 스포츠 연맹을, 가운데 부분은 청각장애인들이 글자와 수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눈의 홍채를 의미한다.

데플림픽 경기에서는 출발 신호로 총소리나 호루라기를 사용할 수 없지만 깃발이나 빛을 쏘아서 경기 시작을 알리며, 관중들은 환호성과 파도타기를 통해 선수들을 응원한다.

1985년 로스엔젤레스 대회를 처음 참가한 것으로 시작하여 대한민국 선수단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2009 타이베이 데플림픽, 2013 소피아 데플림픽, 2017 터키 삼순 데플림픽에서 3연속으로 종합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동계 대회는 2015 러시아 한티만시스크 대회부터 참가하였다. 2019 대회에서 첫 메달(동메달)이 나왔다. 2023 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대회 종목은 19종목으로 육상, 배드민턴, 농구, 볼링, 사이클로드, 산악자전거,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가라데, 오리엔티링,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배구/비치발리볼), 레슬링(자유형/그레코로만형) 등이 있다.

한국 농아인 스포츠 연맹에서는 2021년 강원도에서 2027년 동계 데플림픽 유치 도전을 선언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아픔이 있다.

2025 도쿄 데플림픽 포스터(c)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캡처2025 도쿄 데플림픽 포스터(c)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캡처

그런데 2025 도쿄 데플림픽이 오는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80개국, 6,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데플림픽에 대한 대한민국의 많은 언론의 관심과 청각 장애인 선수단에 대한 국민의 응원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지체 장애인을 위한 패럴림픽, 지적장애인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 청각 장애인을 위한 데플림픽 관련 종목으로 모두 관리한다.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는 관련된 모든 종목이 함께 치러진다.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제18회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체육대회가 순창공설운동장 및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게이트볼 종목에서 그동안 제외되었던 ‘청각장애 유형’팀이 참가하게 되어 경기함에 따라 필자가 매니저로 활동하는 청각장애인팀이 출전하여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우리 팀원 중에 여자 농아인이 있는데 며칠 동안 자랑하며 다니기도 했다.

이번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필자는 같은 언론인으로서 여타 언론의 보도와 관심을 기대하며 신문, 방송 등 뉴스와 기사를 살펴보았으나 앞서 개최되었던 비장애인 도민체전에 비해 보도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수 많은 장애인 스포츠의 뉴스 보도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고 독자들이나 시청자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 스포츠에도 함께 참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가면서 모든 사람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스포츠. 데플림픽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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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